엄마 생각
犬毛 趙源善
엄마는 그리 하시더군
아까워도 곰팡이 핀 된장은 가차 없이 퍼 버리셨어
꾹꾹 눌러 바람구멍을 막으시고는
굵은 왕소금 휘휘 뿌려서
삼베로 주둥이 덮고
땡볕에 내 놓으셨지
아마
엄마나 된장이나 똑같이 아팠을 게야.
냄새나기 시작하면 더 곪기 전에 서둘러 싹 도려내야 해
상처가 작을수록 빨리 아물어서 흔적조차 안 남는 법
우물쭈물 아주 깊숙이 썩어버리면
뭉텅 잘라내야 해
두고두고 후회가 남지.
엄마 가르침대로 살아야 해.
<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