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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질

犬毛 - 개털 2008. 5. 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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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질

犬毛 趙源善



있잖아요!

기왕지사 이렇게 된 것

우리 끝장내지요

아쉬워하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말고 그리워하지도 말고

왜냐고 묻지도 말고

그러면 피차 우스워지고 난처해져요

자, 내게 관한 것 하나 남김없이 말끔히 비워주셔요

그래요 

나 도둑놈이에요

네놈은 벌써 그리 하였냐고 묻지 마셔요

그건 내 몫이에요

저만치 밀어 놓고 그냥저냥 살다보면 그럭저럭 잊혀져갈 거 에요

아무 짝 쓸모없는 이빨에 왜 사랑이란 이름을 붙였을까요?

하여간 아프지 않으면 귀퉁이에 놔두는 거죠 뭐

어쩌다 무언가 되씹힐지도 몰라요

무정하다고요?

아뇨

나 세살 때부터 그래요

버릇 남 못 줘요

마음이 좀 아프긴 하군요

미안해요

안녕.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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