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혼魂

犬毛 - 개털 2008. 5. 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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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魂

犬毛 趙源善



눌러 참는 게 경우境遇 아니라고 목숨을 버린다는 것

물론 아무나 쉽게 할 일 아니지만

죽는다고 반드시 큰 애국愛國은 아니야

대단히 어렵고도 엄청난 일

어쨌거나 살아서 견뎌내야 한다는 것

친한 척 한다고 꼭 친구냐

입만 살아 까불거리지 말고 너 딱 사흘 동안만 잠 안자고 내내 굶어봐

어찌 무슨 짓은 못 하겠어

눈으로는 겉 밖에 더 보이느냐

귀신 아니고서야 사람 속을 어떻게 안다고

어느 구석 충직忠直한 혼魂 한 조각 씩씩하게 살아있으면 됐지

제발 보이는 껍데기만 벗기려 들지 마라

벽지 좀 더럽다고 군데군데 뜯어내면 진짜 꼴불견이야

그냥 하얗게 온통 덧칠하고 다 잃어버리자 응?

좌우지간 무조건하고 고기 맛보기 원한다면

살아있는 내 살을 온통 다 도려내도 좋다

단,

피는 한 방울도 안돼

이는 

영원永遠한 

조국祖國의 혼魂이니

제발 우리

아름다운 그림만 보자

5월이구나.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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