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이란 년
犬毛 趙源善
그 투박스런 꽁무니로 냅다 줄행랑친 인정머리 없는 이월이 놈
그 놈 훌쩍 남기고 간 차가운 동치미 국물 몇 모금 속
그 속 그래도 새콤한 추억 눈곱만큼 찌꺼기로 남은 잔정
그 정 밑천삼아 봉긋하니 솟은 둔덕 마른 풀 섶 사이로 쏙쏙 내미는 애기손가락
그 손 살짝 물고 허벅지 간지러워 침 찔끔 흘리는 아지랑이 노는 들판
그 들 달디 단 향기로 치마폭 가득 채운 나물 맛 참으로 상큼상큼.
그리 가고
그리 또 오고
그리 돌고
그리 또 돌고
그리 싱숭생숭 미치도록 물올라 지겹게도 아리따운 삼월이란 년.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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