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자위自慰

犬毛 - 개털 2008. 3. 3.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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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自慰

犬毛 趙源善



여럿의시선이자꾸내발에멈춤을느끼고서야 

양말이뒤집혀있음을알았다

피식웃으며태연히바로잡는다

뒤집어신었다는사실이무어그리이상한가?

저집여편네는남편이저꼴로출근하도록뭐하고자빠졌냐고?

웃기지마라이자식들아겉으로안뵈는네속옷이나자주빨아입어라 

죽을때까지양말은내손으로내가꺼내내가신는것

바로신으나뒤집어신으나내발안시리면될일아닌가?

내가뭔큰죄저질러무슨법을위반했느냐말이다.


아내외출중에아내옛친구전화를받았는데

아내휴대폰번호를알려달라고

아내번호가내머릿속에서잠시까맣게너울너울춤추더니이내사라져버린다

아이난몰라요하고얼떨결에딸깍전화를끊어버렸다.


아참그리도어려운걸느닷없이콱물어보면날보고어쩌라는거야

제발괜히시시한사건가지고이러쿵저러쿵킥킥거리지마시라 

답답해도내가더답답하니그냥날모른척해달라이거다

내가지금뭘하려고했었는지아무리생각해봐도모를때가있으니

뭔가잃어버렸다는사실을잃어버리고그잃어버린것을또잃어버린다음에야

어쩌란말인가

하기야 

자꾸잃어버려야지 

하많은아는걸버리지않고전부다꼼지락꼼지락챙기고있으면머리통터지지

누구나그짜릿한순간이지나고나면불쌍한씨앗들은가차없이잃어버리잖아그치?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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