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걱정

犬毛 - 개털 2008. 2. 1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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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犬毛 趙源善



내발을툭툭건드리며꼬리치다가벅벅긁어대면산책을나가자는의사표현이다

하기야개를끌고간다는것은내생각이지아마개생각에는제가나를데리고가는것일게다

아무튼두툼한점퍼에귀마개까지하고용감하게운동길을나선다

좋아서어쩔줄모르는이놈밖에나서자마자겅중겅중씩씩하게나를질질끌고다닌다

저게어디나이열세살일까사람나이로치면곱하기여섯해서무려칠십여덟이다

나오지도않는오줌을찔끔찔끔여기저기킁킁거리며꼴에영역표시라고자꾸싸질러댄다

한번써보지도못하고아예애기때불알을까버렸으니한편으로는참불쌍하기도하다

아이고애춥겠네옷도안입히고그냥나오셨어요남의개편들어주는웬아줌마핀잔이다

똥두어조각싸놓고는파묻는다고뒷발질로없는흙덮으려는동작은언제봐도귀엽다

우리온식구가물고빨고귀여워하는살아있는장난감이자애물덩어리이고또보물단지다

무릎관절염수술두번에골다공증약까지챙겨먹는집안권력서열2번의고위층인사다

문득몇해나더이놈이나를끌고이렇게운동을시켜줄까하는걱정이앞선다

나보다더늙었으니아마도내가저놈을앞세우긴할텐데그럼어쩌나갑자기뭉클앞이캄캄하다

집들어서자아내가왜징징울고다니냐고아니바람이너무차눈물이나왔군하며고개를외로돌린다.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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