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犬毛 趙源善
10원 동전 던져 남대문 나올 확률 50%라고
당연히 그렇겠지 하다가 진짜로 그런 가 직접 실험해본다
두 번 던져 두 번 다 아니다
네 번 던져 한 번이다
여덟 번 던져 세 번이다
열 번 던져 네 번이다 그래서 정답이 나올 때까지 해보기로 한다
스무 번 아니다 서른 번 아니다 마흔 번도 쉰 번도 예순 번도
또 열 번 더 또 열 번 더 이리하여 결국
백번까지 던졌는데 마흔 네 번 나왔다
도대체 언제 내가 던진 총 횟수의 딱 절반이 성공할까 까마득하다
바를 정正자 쓰기도 이젠 재미없어졌고
쯧-쯧 이거 어림도 없겠다
지겨워서 그만하기로 생각해보니 어째 내 이론이 좀 틀린 것 같다
“확률” = 어떤 일이 일어날 확실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
“경우의 수” = 이건 뭐더라?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데
엥이 아무튼 내 방법이 틀리거나 맞거나 그 확률 또 50%니
틀렸나 맞았나를 걸고 까짓것 또 동전을 던져볼까
아니 그렇다고 그게 틀렸거나 맞았거나 내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남대문이 나오면 어떻고 또 안나오면 어떻고 맞았거나 틀렸거나
지금 내게 그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이거다 젠장
문득 그저 막걸리나 한 대접 카- 하고 신 김치 한쪽 씹고 싶다
살고 죽는 것도 다 반 반 아니던 가
웬 쓰잘머리 없이 이 짓을 하고 있나 말이다
이런 해괴한 생각에 골머리 복잡하게 엉겨 붙는다
머리 허연 놈이 일머리 없이 공연히 남대문이나 찾고 있으니
이거 참
나 진짜 제 나이 먹은 거 맞아?
<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