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犬毛 趙源善
흘린 빵 부스러기에 온 개미떼 다 꼬여도
더듬더듬 오고가는 발걸음 아주 질서정연 절묘하다
정말 멋져!
기껏해야 겉포장만 잘한 싸구려 풋사과를 향 좋다고 이리저리 주무르다가
비싼 값에 물고 빨고 서걱서걱 덜커덕 이빨 부서져 퉤퉤 혀를 빼문다
내 원 참.
이미
가짜의 천국에서 가짜에게 둘러싸여 가짜를 즐기며 가짜에 젖어 가짜로 살다보니
누가 누구를 속였는지
누가 누구에게 속았는지
누가 누구들을 또 되 속이는 건지
작은 바람기 한번에 우수수 이파리 홀랑 뽑히는 숭숭한 세상
이내 큰 바다바람까지 쫒아와 뿌리 채 흔들며 물난리 굿
저기
북쪽 하늘 여전히 자꾸 칭얼거리고.
아무 죄 없는 명절 따라 시골 가는 길
너른 들판
허수아비 혼자
진짜 같은 가짜였다 고백하며
쓸쓸
누리끼리
질척질척하다.
<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