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가짜

犬毛 - 개털 2007. 9. 1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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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犬毛 趙源善



흘린 빵 부스러기에 온 개미떼 다 꼬여도

더듬더듬 오고가는 발걸음 아주 질서정연 절묘하다

정말 멋져!


기껏해야 겉포장만 잘한 싸구려 풋사과를 향 좋다고 이리저리 주무르다가

비싼 값에 물고 빨고 서걱서걱 덜커덕 이빨 부서져 퉤퉤 혀를 빼문다

내 원 참.


이미 

가짜의 천국에서 가짜에게 둘러싸여 가짜를 즐기며 가짜에 젖어 가짜로 살다보니

누가 누구를 속였는지

누가 누구에게 속았는지

누가 누구들을 또 되 속이는 건지

작은 바람기 한번에 우수수 이파리 홀랑 뽑히는 숭숭한 세상

이내 큰 바다바람까지 쫒아와 뿌리 채 흔들며 물난리 굿

저기 

북쪽 하늘 여전히 자꾸 칭얼거리고.


아무 죄 없는 명절 따라 시골 가는 길

너른 들판

허수아비 혼자

진짜 같은 가짜였다 고백하며

쓸쓸 

누리끼리 

질척질척하다.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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