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
犬毛 趙源善
며칠전웬파리한마리가오백원짜리라면먹는내입술을쓱핥고손을싹싹부비더니어디다알을뿌렸겠다
알에서구더기가오물오물자라나내낚시미끼로이천원에팔려와파르르떠는피라미를몇마리잡았겠다
엊저녁냇가민박집닭에게옛다공짜먹이로선심쓰고는오늘아침삼만원짜리토종닭도리탕을시켰겠다
하아하아맵다면서도열심히땀뻘뻘흘리며오독오독씹어해장술한잔마셔놓고곰곰가만히생각해본다
결국나는처음부터내돈만자꾸내면서내입술로시작한사건끄트머리로또내입술을쪽쪽빨고있는거다
그것참세상그렁그렁이렇게돌고도는게진짜로웃기는일이고이걸글쓴놈이나읽는님이나꽤한심하다.
<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