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윈도 브러시

犬毛 - 개털 2007. 8. 2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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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 브러시 

犬毛 趙源善



그들 움직이는 범위는 항상 여기에서 저기

코를 원점으로

아홉시부터 한시까지

열한시부터 세시까지

아주 깔끔하게 둘이 협동하여

심란한 얼굴 반쪽을 각각 열심히 빗금으로 청소 한다

쓱 싹 쓱 싹

쓱 싹 쓱 싹

볼따구니이하 침 튀기는 주둥이와 턱 아래쪽은 일자무식이 춤추는 법의 사각지대라

온통 흉한 버섯과 흑백잡목이 무성하지

사고는 항상 음습한 아랫도리 거기에 숨어 산다

쿡 쿡 쿡

허리 통증의 미운 꼬락서니와 한줄기 바람까지 서늘한 작태로 보내는 암호와 함께

하늘 저 멀리 시커먼 먹장구름 스르륵 등장하면서

보나마나 

또 묽은 설사 똥처럼 비 줄줄 쏟을 낌새지만

마지못해 이렇게 사는 게 너무나 지겨워

이마만이라도 깨끗하고 싶어

딸깍 

스위치를 켠다.


난 언제나

잘 보이는 윗도리만 청소하면 끝이다

다른 데 구린 건

전혀 

알 바 아니다

몰라야한다.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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