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브러시
犬毛 趙源善
그들 움직이는 범위는 항상 여기에서 저기
코를 원점으로
아홉시부터 한시까지
열한시부터 세시까지
아주 깔끔하게 둘이 협동하여
심란한 얼굴 반쪽을 각각 열심히 빗금으로 청소 한다
쓱 싹 쓱 싹
쓱 싹 쓱 싹
볼따구니이하 침 튀기는 주둥이와 턱 아래쪽은 일자무식이 춤추는 법의 사각지대라
온통 흉한 버섯과 흑백잡목이 무성하지
사고는 항상 음습한 아랫도리 거기에 숨어 산다
쿡 쿡 쿡
허리 통증의 미운 꼬락서니와 한줄기 바람까지 서늘한 작태로 보내는 암호와 함께
하늘 저 멀리 시커먼 먹장구름 스르륵 등장하면서
보나마나
또 묽은 설사 똥처럼 비 줄줄 쏟을 낌새지만
마지못해 이렇게 사는 게 너무나 지겨워
이마만이라도 깨끗하고 싶어
딸깍
스위치를 켠다.
난 언제나
잘 보이는 윗도리만 청소하면 끝이다
다른 데 구린 건
전혀
알 바 아니다
몰라야한다.
<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