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성(Cotton Castle)
犬毛 趙源善
파묵칼레의 장관
눈으로 뭉쳐진 듯 거대한 석회붕
이름 하여 하얀 솜으로 쌓은 목화성(Cotton Castle)에 올라
거기
온천에 발을 담그며
가물거리는 역사의 그림을 그린다.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가 여기서 목욕했다
아내와 나도 여기서 목욕한다
누구든지 여기서 목욕할 수 있다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가 서로 때를 밀었다
아내와 나도 서로 때를 민다
누구든지 때를 밀 수 있다
여기서 목욕하며 때를 민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는 죽었다
여기서 목욕하며 때를 민 아내와 나도 죽을 게다
여기서 목욕하며 때를 민 누구든지 결국 죽는다.
여전히
온천물은 부글부글 잘도 솟구쳐서
때도
사람도
거기 실려 다 흘러갔다
잘난
역사만 질기게 살아남아서
꿈처럼 부서져가며 흐물흐물 모진 숨을 쉰다.
<0707>
*주해: 파묵칼레 - 터키의 한 도시 이름. 칼슘, 중탄산염이 함유된 온천수가 수세기동안
산봉우리에서 흘러내려 계단식 자연 수영장이 만들어짐. 이 모양이 솜을 쌓아놓은 모습
으로 멀리서 보면 눈 덩이 산이나, 목화송이처럼 보임. 터키 절경 중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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