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질
犬毛 趙源善
오월이라니까.
색맹이냐 축농증이냐? 이 미친 답답 한심 무식 미련 불쌍한
병아리오줌 강아지콧물 땅콩껍데기 굼벵이눈깔 이팔망통 같은 것들
따가운 햇살 싫으면
제 놈 양산 쓰거나 그늘로 피하든 아니면 다리 밑으로 기어들지
하늘 어디다대고 겁도 없이 주먹질 함부로 날치는 거여?
어찌 옳다 그르다 주둥이 놀리고 남 잡아끌며 시궁창속에 뛰어드는 거여?
우당탕 쿵 탕 꼴깍꼴깍 꼬물꼬물 풍덩풍덩 악악거리며 똥물 마시고 소꿉 노는 꼴
금칠한 똥파리들까지 왜 이리 발광이란 말이냐?
정말 더러워 못 보겠으니 에이 쯧쯧
장대비나 무너지게 쏟아져라 싹 쓸려 내려가게 시리.
아 오월이라니까 오월!
오월 몰라? 오월 말이야 오월!
오월이 눈에 안 보이냐?
오월의 냄새도 못 맡는단 말이냐?
근로자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선생님날 민주화운동날 성년날 부부날 부처님날
모두 파랗게 초록 융단 얼씨구 좋다 어깨동무 휘돌아가는 오월이라니까 그러네.
허 허 허
누가 이건 싱그러운 구역질이라 하더군.
<0705>1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