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구역질

犬毛 - 개털 2007. 5. 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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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질

犬毛 趙源善


오월이라니까.


색맹이냐 축농증이냐? 이 미친 답답 한심 무식 미련 불쌍한 

병아리오줌 강아지콧물 땅콩껍데기 굼벵이눈깔 이팔망통 같은 것들

따가운 햇살 싫으면

제 놈 양산 쓰거나 그늘로 피하든 아니면 다리 밑으로 기어들지

하늘 어디다대고 겁도 없이 주먹질 함부로 날치는 거여?

어찌 옳다 그르다 주둥이 놀리고 남 잡아끌며 시궁창속에 뛰어드는 거여?

우당탕 쿵 탕 꼴깍꼴깍 꼬물꼬물 풍덩풍덩 악악거리며 똥물 마시고 소꿉 노는 꼴

금칠한 똥파리들까지 왜 이리 발광이란 말이냐?

정말 더러워 못 보겠으니 에이 쯧쯧

장대비나 무너지게 쏟아져라 싹 쓸려 내려가게 시리.


아 오월이라니까 오월!

오월 몰라? 오월 말이야 오월!

오월이 눈에 안 보이냐?

오월의 냄새도 못 맡는단 말이냐?

근로자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선생님날 민주화운동날 성년날 부부날 부처님날

모두 파랗게 초록 융단 얼씨구 좋다 어깨동무 휘돌아가는 오월이라니까 그러네.


허 허 허

누가 이건 싱그러운 구역질이라 하더군.

<0705>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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