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달력
犬毛 趙源善
내달력도남의달력과같아서열두장이긴한데
들추어보면한달이서른날이아니라하루이다.
남과같이밥세끼먹고마누라랑새끼랑사는데
왜내게는서른날이하루로번쩍튀는지모른다.
그저술밝히고개소리글줄이나읽고떠드는데
내게부딪히는세월만왜이리도빠르냐말이다.
휘황찬란꽃잔치속사월이눈깜짝어제같은데
어찌오늘벌써파란잎날치는오월이냐이거다.
활활불나던청춘걷잡지못해날뛴게금방인데
흰털나부끼며허리꼬부라져돋보기신세란다.
아하달력아내속살맛나다고나만족치지마라
저높은양반썩잘생긴멋쟁이와좀놀아주렴아.
<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