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경고警告

犬毛 - 개털 2007. 5. 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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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警告

犬毛 趙源善



내도끼는자루가썩은지오래라서비록대가리만흉물스럽게남았지만

그래도날이시퍼렇게선분명한도끼라서아무하고나함부로쉽게놀지는않아

내도끼는자루가없어서휘두르지못하는까닭에내발등을내가찍을염려는절대안해

다만내앞에꼴불견으로야실야실알짱거리다가는눈감고던지는내도끼에콱찍힐수도있어

그러니까말도안되는개수작으로은근슬쩍내속내떠보려고네도끼눈치뜨고아양떨지말기를바래

내도끼는금도끼도아니고은도끼도아니고동도끼도아니고철도끼도아니라니까그러네참

내도끼는말이야양손이부르트도록내가수십년을갈고닦은그냥수더분한돌도끼지

진짜마지막으로경고하는데공연히내앞에서쓰잘데없는농탕질부리지마라

이친구야내손의도끼랑네얼굴빌붙은찢어진도끼눈은질이다른거야.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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