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팅
犬毛 趙源善
누가 말하기를
사람의 눈을 들여다보면 그 마음을 안다고
그런데 너는 이야기하면서 도대체 내게 눈을 마주하지 않으니
건너편 바람벽에 누구 아름다운 눈이 매달려 있나보다
네 마음 내게 읽히고 싶지 않은 모양인가 하여
못난 얼굴 들이대고 빤히 쳐다보지도 못해
억지로 눈 내리깔고 술잔만 바라보는 나도 참 딱하다
팍하고 꽂히는 게 아마 없었나보다
이리하여 우리의 첫 만남은 시작부터 이미 물 건너갔으니
네가 날 싫어하는 건지 아니면
내가 널 싫어하는 건지
우리 되기는 애초부터 틀린 게야
그러니 서로 이름조차 기억할 필요 없어
악수나 한 번하고 돌아서지 뭐
그냥 없던 일로 하자고
손이 차군
안녕.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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