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엄마
犬毛/趙源善
카 - 아
죽여줍니다
뚝배기에 보글보글 된장찌개 끓으면
염치없이
벌름거리는 건 코고요
주책없이
꿀꺽거리는 건 입이지요
그놈의 냄새가 뭐고 맛이 뭔지
널름널름 손이 나가
꾸역꾸역 제 빈 뱃구레 다 채우고 나서야
끄윽 끅 -
옛 생각이 납니다.
후 - 후 -
입술 뜨거워라 실컷 불어서
이미 숟가락 뒤 저 멀리로 후루룩 쫓아 날려버린 짙은 향기
보고파 너무 보고파
그리워 아련히 서러운
불러도 영영 아니 오시는
이 빠진 뚝배기 같은
오십 네 살 어린 영감의
엄마.
<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