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엄마

犬毛 - 개털 2007. 1. 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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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犬毛/趙源善



카 - 아

죽여줍니다

뚝배기에 보글보글 된장찌개 끓으면

염치없이

벌름거리는 건 코고요

주책없이

꿀꺽거리는 건 입이지요

그놈의 냄새가 뭐고 맛이 뭔지

널름널름 손이 나가

꾸역꾸역 제 빈 뱃구레 다 채우고 나서야

끄윽 끅 -

옛 생각이 납니다.


후 - 후 -

입술 뜨거워라 실컷 불어서

이미 숟가락 뒤 저 멀리로 후루룩 쫓아 날려버린 짙은 향기

보고파 너무 보고파

그리워 아련히 서러운

불러도 영영 아니 오시는

이 빠진 뚝배기 같은 

오십 네 살 어린 영감의

엄마.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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