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울질
犬毛/趙源善
네 저울에 남을 달지 말고 남의 저울에 잡혀 오르지도 말며 아예 올라서지도 말라
오로지 네 저울에는 달랑 너만 매달아 너 홀로 네 무게만 재어 보거라
네 몸뚱이 중에 가장 무거운 것이 너 가장 하찮게 여기는 겸손謙遜 한 조각임을 알라
번쩍이는 오색물감 겉치장만으로도 속된 구설수口舌數에 오르기 마련이라
허세虛勢와 오만傲慢과 아집我執과 욕심慾心의 옷을 벗어라
콩 심은 데서 팥이 쏙 나고
왕대밭에 쑥대가 불쑥 솟고
꿀물 머금었는데 똥물 생목이 울컥거리는
기기묘묘奇奇妙妙한 세상이니
아침과 점심과 저녁이 변화무쌍變化無雙한 시대여라.
<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