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구두

犬毛 - 개털 2006. 12. 2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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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犬毛/趙源善



비 뿌린 구정물 질척이는 진흙탕이나

낙엽 버석거리는 돌담아래

흰 눈밭이나

반짝이는 대리석위도

아무데나 다 좋아요

제게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요

싫다 좋다 마다할 처지 못 되니

늘 짓밟히면서

그저 가자하면 주인님 이끄시는 대로

저벅저벅 또는 살금살금 돌아다니는 게

주어진 팔자올시다

다만

거기 어디에

여린 흔적이나마 남길 수 있다는 것 하나로

온갖 구린내 참으며

이렇게

마냥 살지요.


제발

꾸부려 신지만 말아주세요.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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