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실리주의 實利主義

犬毛 - 개털 2006. 10. 3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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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주의實利主義

犬毛/趙源善



누가 나에게 삼십년 전으로 되돌아가라고 그렇게 해 주겠다고 한다.


천만에! 

난 싫다 난 안 간다!

넙죽 헤벌어져서 좋아할 일이 아니다

보내온 세월을 생각해보라

그 이상 더 열정적으로 살 자신이 있는가?

지나온 걸음 이미 다 아는 진흙탕 길을 되짚어 또 더듬거릴 수 있겠는가?

아니면 새로 고른 길이 좋은 아스팔트길에 빠른 지름길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가?

지금 이 순간 - 현재 - 에 만족하라

허튼 개꿈일랑 꾸지도 마라

“청춘을 돌려 달라.”는

농담이라도 그따위 소리 하지도 마라

당신의 청춘은 누가 빼앗아간 적도 없으며 또 당신이 그냥 내줄 사람도 아니다

혹 흘렸다면 무언가에 눈이 어두워 당신의 손으로 당신이 퍼 버린 게지

이제 와서 어찌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과 친구들을 헌신짝처럼 털어낼 수 있겠는가?

앞으로 남은 날이 지나온 날보다 훨씬 적지만 내 추억은 아름다운 기쁨의 보물들이다

허무맹랑하고 어리석은 곁 생각을 키우지 말고 즐거운 노래나 흥얼거려라

망가져서 아프다 울지 말고 오래 험히 써서 그렇구나 하며 너털웃음 흘리라

나는 주마등처럼 지난 기억을 더듬으며 이리 살다 죽으려한다

되돌아갈 자신 있으면 내게 손가락질해도 좋다

가 봐라

허 허 허.


손에 쥔 것이 바로 진짜 행복임을 알아야 한다.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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