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귀신
犬毛/趙源善
누가 가을이 젊은 계절이라 하더이다.
여하튼 나의 계절이 아님은 진작 짐작은 했었지만
저만 온통 가지려고 그리 못 박는 게 밉고 섭섭하더이다.
성큼 저기서 다가오는 차가운 저 놈이 정말 싫어
낙엽 밑으로 기어들어 숨어보지만
벌써 놈은 귀신같이 내 목덜미를 휘어잡았습니다.
아 아
난 질질 끌려갑니다.
저 파란 하늘에게 팔뚝질하면서
내 눈자위가 하얗게 뒤집어지는 걸 느낍니다.
이제 나는
싫든 좋든 이 겨울에 살아야 합니다.
꾸역꾸역.
<0610>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리주의 實利主義 (0) | 2006.10.31 |
---|---|
*종소리 (0) | 2006.10.31 |
*똑똑 (0) | 2006.10.29 |
"창동따블오케이?" (0) | 2006.10.29 |
피 꽃 (0) | 2006.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