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겨울귀신

犬毛 - 개털 2006. 10. 3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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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귀신

犬毛/趙源善



누가 가을이 젊은 계절이라 하더이다.

여하튼 나의 계절이 아님은 진작 짐작은 했었지만

저만 온통 가지려고 그리 못 박는 게 밉고 섭섭하더이다.

성큼 저기서 다가오는 차가운 저 놈이 정말 싫어

낙엽 밑으로 기어들어 숨어보지만

벌써 놈은 귀신같이 내 목덜미를 휘어잡았습니다.

아 아

난 질질 끌려갑니다.

저 파란 하늘에게 팔뚝질하면서

내 눈자위가 하얗게 뒤집어지는 걸 느낍니다.

이제 나는

싫든 좋든 이 겨울에 살아야 합니다.

꾸역꾸역.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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