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올챙이

犬毛 - 개털 2006. 9. 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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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챙이 

犬毛/趙源善



날 보고 바보라고요?


동해바다 쪽 빛깔처럼 해맑은 눈망울

장미 꽃잎처럼 파닥이는 올망졸망한 입술

꾀꼬리 노래처럼 까르르 웃는 얼굴

고사리 새순처럼 나풀거리는 조물조물한 열손가락이랑

강아지 꽁지처럼 살래살래 흔드는 하얀 마음까지

아지랑이처럼 아른거리는 아이들 냄새에 폭 파묻혀 살지요.


‘잘한다! 참 잘한다! 예쁘다! 참 예쁘다!’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해봐라!’

‘이것도 좋은데 아 그것도 좋구나!’


그런데 그게 그래요

누구에게나 다 똑같이 가르치라 하시더니 이젠 쥐어박지도 말라하시고

저라고 별 뾰족한 수가 있나요?

들었다 놓았다 던지고 받고 여기서 와글와글 저기서 버글버글

개굴개굴 또 개굴개굴 또 개굴개굴

아 어쩌라고요?

아이들 모두가 공동 일등입니다요

후하게 쳐서 에누리 없이

딱 50점짜리.

 

그냥 막 놓아 길러지는

울지도 못하는 올챙이들만 불쌍하지요

딱한 일이에요

허 허 허.

 

날 보고 무능하다고요?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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