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參與
犬毛/趙源善
살금살금 눈치 보다가
슬쩍슬쩍 약 올려보고
야금야금 속 보이더니
여기저기 쿡쿡 찔러보다가
이거 괜찮은 장사구나하며
이제는 대가리 치받고 배 째라 우락부락 막 밀어붙이니
난 국 쏟고 뭐 데고 욕 얻어먹고 밥은 굶고
이걸 어쩌나.
내 입 막는 데 끼더니
내 눈 가리는 데 끼고
내 목 조르는 데도 끼고
내 피 뽑는 데 또 끼더니
내 껍데기 벗기는 데마저 끼고
나를 못살게 괴롭혀 죽이려고 하는 데는 빠짐없이 앞장서더라.
모든 일에는 참여參與가 중요하다며.
<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