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체념

犬毛 - 개털 2006. 8. 2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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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념

犬毛/趙源善



저 거울 속에 못난 내가 물끄러미 들어있는 데.


쭈글쭈글한 주름사이 검버섯 싹이 죽순처럼 돋아나고

털 다 빠진 민머리에 음흉한 말 조각들이 뒤엉킨 채

매사에 허튼 욕망이 가득하여 배만 볼록한

잔챙이 휘파람에도 허리 휘고 다리까지 저려

찌든 구린내에 양 눈의 초점이 흐릿하게 달아나버린

내가 진짜 싫어하는

나.


놈이

하루에도 몇 번씩 그 속에서

대놓고

아주 추한 몰골일 때만 골라

힐끔힐끔 감시한다.


뒤를 체념으로 풀칠한

내 거울 속엔

이제

불끈거리는 싱싱함이라곤 전혀 없다.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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