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베갯머리

犬毛 - 개털 2006. 6. 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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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갯머리

犬毛/趙源善 

 

 

초저녁에 좀 아프다 했는데.

 

문득

코고는 소리 덜컥 무슨 비명悲鳴만큼이나 거칠어

벌떡 깨어 살피고는

슬며시

베개 빼주다가

야무진 귓불 앞에

살랑 내려앉아 꼬무락거리는

살쩍을

그윽이 보면

이십 육년 마주한 얼굴   

코끝 찡하니

앙증스레 예쁘다.


얼마나 남았을까 우리.

 

"으 응, 이이가 자다말고 웬 불까지 켜고 난리람"   

허 허 허

이게 

숭늉같은 정情이려니.

<0606>


주해: 살쩍 - 뺨의 귀 앞에 난 머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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