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갯머리
犬毛/趙源善
초저녁에 좀 아프다 했는데.
문득
코고는 소리 덜컥 무슨 비명悲鳴만큼이나 거칠어
벌떡 깨어 살피고는
슬며시
베개 빼주다가
야무진 귓불 앞에
살랑 내려앉아 꼬무락거리는
살쩍을
그윽이 보면
이십 육년 마주한 얼굴
코끝 찡하니
참
앙증스레 예쁘다.
얼마나 남았을까 우리.
"으 응, 이이가 자다말고 웬 불까지 켜고 난리람"
허 허 허
이게
숭늉같은 정情이려니.
<0606>
주해: 살쩍 - 뺨의 귀 앞에 난 머리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