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犬毛/趙源善
불쑥
이
비에
아집我執과 자만自慢의 때를 송두리째 도려내는
빨래를 하고 싶어
신록新綠을 떼 밀치고
들판으로 나선다.
빗발치는 무자비無慈悲한 총탄아래
훌훌 벗은 알몸
한 순간瞬間 고문拷問 당하여
전신의 모든 털이 파르르 하늘로 솟구치는 가 했더니
이내
새벽 첫 담배 한 모금처럼
머리끝부터 발바닥까지
좌 - 악
날카로운 송곳으로 관통貫通하여
아랫도리가 후들거린다.
아 아 아!
이제 되었다.
내일 해가 뜨면
하얗게
아주 하얗게
눈이 부시도록 새하얗게
뽀송뽀송 마를 때까지
그야말로 실컷
마음껏
펄럭거려야지.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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