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빨래

犬毛 - 개털 2006. 5. 22.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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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犬毛/趙源善



불쑥

비에

아집我執과 자만自慢의 때를 송두리째 도려내는

빨래를 하고 싶어

신록新綠을 떼 밀치고

들판으로 나선다.


빗발치는 무자비無慈悲한 총탄아래

훌훌 벗은 알몸

한 순간瞬間 고문拷問 당하여 

전신의 모든 털이 파르르 하늘로 솟구치는 가 했더니

이내

새벽 첫 담배 한 모금처럼

머리끝부터 발바닥까지

좌 - 악

날카로운 송곳으로 관통貫通하여

아랫도리가 후들거린다. 


아 아 아!

이제 되었다.


내일 해가 뜨면

하얗게

아주 하얗게

눈이 부시도록 새하얗게

뽀송뽀송 마를 때까지

그야말로 실컷

마음껏 

펄럭거려야지.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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