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便紙
犬毛/趙源善
향香이 거슬리네요.
그게 있잖아요,
저 -
속빈 대가리에 매미날개 관冠 올린다고 다 정승政丞인가요?
큰 돌 두어 개 덩그러니 올려놓고 탑塔이라니
어른이 오이씨 내놓고 호박씨라 우기면 되나요?
뒷구멍으로 서둘러 꾸겨 넣으면 반드시 토吐하게 마련이고
잔 돌 수백 개 차곡차곡 쌓아야 비바람 중中에 우뚝 탑이 서는 거지요
싱그러운 숫 순정純情을 함부로 내돌리면 안돼요
오만 잡 개 틈에 끼어도 진도개는 자태姿態가 다른 법法
어찌어찌 한발 단壇 위로 디밀었다고 배 내밀면 쓰나요?
케이블 카 탔으면 등산登山이 아니지요
똥 밟은 신발일랑 어서 벗으세요.
임이여!
봄이잖아요.
<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