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편지便紙

犬毛 - 개털 2006. 3. 2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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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便紙

犬毛/趙源善



향香이 거슬리네요.


그게 있잖아요,

저 -

속빈 대가리에 매미날개 관冠 올린다고 다 정승政丞인가요?

큰 돌 두어 개 덩그러니 올려놓고 탑塔이라니

어른이 오이씨 내놓고 호박씨라 우기면 되나요?

뒷구멍으로 서둘러 꾸겨 넣으면 반드시 토吐하게 마련이고

잔 돌 수백 개 차곡차곡 쌓아야 비바람 중中에 우뚝 탑이 서는 거지요

싱그러운 숫 순정純情을 함부로 내돌리면 안돼요

오만 잡 개 틈에 끼어도 진도개는 자태姿態가 다른 법法

어찌어찌 한발 단壇 위로 디밀었다고 배 내밀면 쓰나요?

케이블 카 탔으면 등산登山이 아니지요

똥 밟은 신발일랑 어서 벗으세요.


임이여!

봄이잖아요.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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