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안녕

犬毛 - 개털 2006. 1. 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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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犬毛/趙源善



참 

이상하다

뒤로 자빠져야 코가 깨진다는 데

난 

그게 아니니.


앞을 휘청 헛짚은 순간

뒤통수는 서늘하기만 할 뿐

뭔가

허전해

슬쩍 더듬어보니

없다

앞 이빨 두 대가 줄에서 벗어났다

갔다

아마 더 이상 내게 빌붙어 있을 필요가 없다고

아까 스무 번째 소주를 머금었을 때

오십 삼년 만에 두 놈이 만장일치로

내 못 생긴 얼굴 앞에 우뚝 서 있어야 하는 이유를 버렸나보다.


꿈이 아니다

허 허 허

잘 가라고 해야 할 수밖에

뭘 어쩌라고

그럼 

안녕.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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