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보물 늘어놓기

犬毛 - 개털 2005. 12. 2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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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寶物 늘어놓기

犬毛/趙源善



결코 보물寶物은 숨겨두면 안되느니

가장 눈에 잘 띠는 곳

가장 손에 잘 닿는 곳

가장 오래 머무는 곳

여기저기에

사정事情없이 무자비無慈悲하게 분산分散 배치排置하여야

실수失手가 없다.


전화기 옆

거실 탁자 아래

식탁 한 귀퉁이

화장실 면도기통

손톱깍이 통

공구상자

컴퓨터 앞

외출복 윗주머니

자동차 계기판

사무실 책상 위

하다못해 찜질방 휴게소에도.


보물寶物이 많아야하는 나는 참 가련하고 씁쓸하다.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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