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폭自爆
犬毛/趙源善
오늘
서울하늘이 내 눈에 찌푸리다 못해 검어
그래서 서울가을은 단풍을 마다하나보다
그걸 기다리다 목 빠진
나 - 자칭 테러리스트 넘버 식스나인
빈 논에 허수아비로 선 아버지의 아들
오갈 데 없는 낟알들의 아우성과 딸꾹질에 취해
니트로글리세린을 퍼 마시고
의안義眼과 의수義手와 의족義足을 씻긴 청계천淸溪川을 흘러
둥실 둥실 울다
핏발선 눈으로
목마른 도화선導火線에 불을 지폈다
카운트다운!
9
8
7
6
5
4
3
2
1
치-익 칙
아 아
이 무슨
내 등에 걸머진 폭약명爆藥名 <A. C-8>은
불발不發이다.
술에 절어진 성기性器는 흥인지문전興人之門前에서 부끄럽다.
나는
산산조각으로
터져야 하는 데.
<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