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맨 발

犬毛 - 개털 2005. 9. 2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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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발   

犬毛/趙源善



눈 먼 송아지

어찌 어찌 뒷걸음질 끝에

봉鳳 잡아

더럽게 촐랑대더니

어렴풋이 뭐 뵈는 지

제 주인主人 시궁창에 처박아놓고

풀뿌리 코딱지까지 우벼내며

살고 싶으면 입 다물라고

뿔난 엉덩이 실룩실룩 손 사래질 하네

앙살에 야살까지 떨면서.


철딱서니 없는 놈

댓진 먹은 뱀이라고 아시나?


이리

찌뿌드드하니

구멍 난 내 양말  언제나 마르려나.

<0509>


*주해 :  야살 - 말이나 짓이 얄망궂고 되바라진 태도.

         댓진 먹은 뱀 - 이미 운명이 결정된 사람을 이르는 말.

         찌뿌드드하다 - 열기 있는 병으로 오슬오슬 추운 느낌이

         일어나며 몹시 거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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