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발
犬毛/趙源善
눈 먼 송아지
어찌 어찌 뒷걸음질 끝에
봉鳳 잡아
더럽게 촐랑대더니
어렴풋이 뭐 뵈는 지
제 주인主人 시궁창에 처박아놓고
풀뿌리 코딱지까지 우벼내며
살고 싶으면 입 다물라고
뿔난 엉덩이 실룩실룩 손 사래질 하네
앙살에 야살까지 떨면서.
철딱서니 없는 놈
댓진 먹은 뱀이라고 아시나?
이리
찌뿌드드하니
구멍 난 내 양말 언제나 마르려나.
<0509>
*주해 : 야살 - 말이나 짓이 얄망궂고 되바라진 태도.
댓진 먹은 뱀 - 이미 운명이 결정된 사람을 이르는 말.
찌뿌드드하다 - 열기 있는 병으로 오슬오슬 추운 느낌이
일어나며 몹시 거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