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씨앗

犬毛 - 개털 2005. 9. 21. 14:07

 

0

 

씨앗  

犬毛/趙源善



씨앗은 반드시 꽃을 피우고

꽃은 무슨 꽃이든

모두 다

아름답다.


거짓의 꽃도 꽃이라 아름답다

거짓이 아니게 보이려 또 거짓하면

거짓의 꽃잎이 자꾸 돋아나

거짓을 둘러싸는 꽃잎들은

거짓인데도

진실보다 더 겹겹이 아름답다.


네 거짓의 꽃

네가 싹 틔워 네 입으로 물 먹여 네가 피우는 꽃

또아리 틀고 굳어져

썩은 내 풍기기 전에

몽우리를 처음부터 잘라버려라.


네 진실의 꽃

누구에게 보이려 아니해도 돼

덜 아름다워 보일지라도

하늘과 땅과 바다가 품어

가슴속 깊이

참 향기를 주리니

몽우리를 고이고이 키워라.


씨앗 한 알 속엔

꽃 두 송이

숨어있다.<0509>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 나누기  (0) 2005.09.22
월척 낚기  (0) 2005.09.21
자해自害  (0) 2005.09.18
성묘省墓  (0) 2005.09.18
핏줄血緣  (0) 2005.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