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오리
犬毛 趙源善
희망, 미래, 행복, 사랑, 진실, 이런 색깔을 몸뚱이에 덕지덕지 바른
쌍두사가 나타났다
혓바닥 날름거리는 11월의 바람
엄마 아빠, 언니 누나, 아줌마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지, 손과 손
미운 고운, 잡는 놓는, 그리는 지우는, 당기는 떠미는, 손과 손
때리는 보듬는, 따듯한 차가운, 깨끗한 더러운, 손과 손
내 손 네 손 할 것 없이 온 손들
단풍맹독이 전신에 퍼져
비틀거리는 입술
그리하여 자꾸 왼쪽으로만 씰그러지는 미소
곧 날아갈 한 줌의 재
뱀 꿈.
<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