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년)

회오리

犬毛 - 개털 2011. 11. 7. 19:02

회오리

犬毛 趙源善

 

 

희망, 미래, 행복, 사랑, 진실, 이런 색깔을 몸뚱이에 덕지덕지 바른

쌍두사가 나타났다

혓바닥 날름거리는 11월의 바람

엄마 아빠, 언니 누나, 아줌마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지, 손과 손

미운 고운, 잡는 놓는, 그리는 지우는, 당기는 떠미는, 손과 손

때리는 보듬는, 따듯한 차가운, 깨끗한 더러운, 손과 손

내 손 네 손 할 것 없이 온 손들

단풍맹독이 전신에 퍼져

비틀거리는 입술

그리하여 자꾸 왼쪽으로만 씰그러지는 미소

곧 날아갈 한 줌의 재

뱀 꿈.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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