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6 3

삼자혼술

삼자혼술견모 조원선어제는 슬퍼서 명주 한병에 울다 자빠졌는데오늘은 기뻐서 명주 한병에 울다 자빠질 게다아침일찍 서귀포시내로 드라이브 데이트. 두어달만에 이곳저곳 볼일보고 대형마트와 시장까지 다녀왔다. 오늘의 내 패션이 모자, 털점퍼, 바지까지 전부 친구 오리란 놈이 보내준 오리표다. 해마다 보내주니까 어느해에 보낸 건지는 구분 못하지만 옷 보내는 건 오리 그놈 뿐. 그래서 아내에게 사진 한장 찍어 달라고 했는 데. 잠시 후에 뭔 택배 도착. 상자가 크다. 친구 썰박사 놈의 짓거리. 뭔 얘기끝에 난 제주 시골에 처박히니까 이젠 수건, 치약, 비누 이런 거 안 생겨서 사서 쓴다고 말한 기억. 썰박사 이놈 택배의 내용물이 완전 해괴한 썰로 가득. 수건 치약 비누 행주 달력 간식거리 등등.아, 어서 씻고 술상 ..

어젯밤

어젯밤견모 조원선안개낀 골목길 그대 창문앞 지날 때긴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모닥불 피워놓고 마주 앉아서 사랑해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예전에는 몰랐었네 진정 난 몰랐네잘 가세요 잘가세요 인사만 했었네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강물은 흘러갑니다 제3한강교 밑을얼마나 사무치는 그리움이냐그리우면 썼다가 미워지면 지워버린술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백두산 정기타고 자라난 남아가도가도 가도가도 가도가도 가도가도아아아 아아 아아아 내청춘 꺼져가네뜨겁게 뜨겁게 안녕이라고ㅡ울산 명주 한병 비우고노래읊어대다가 꼬꾸라졌다(2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