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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할복割腹의 기회

犬毛 - 개털 2005. 6. 30. 16:29
할복割腹의 기회 <犬毛.조원선.>



대한大韓의 호랑이
백두산白頭山 베개로 베고
크게 활개치고 누워
동해東海를 이불로 덮었다
우뚝 선 멋진 꼬리
그래
그건
섬이 아니야.


시궁창 거머리
남의 피 빨다 지쳐 제피까지 빨던 놈
빨판과 창자만 있는 놈
옛날 따져봐?
게다짝 질질 끌고 썩은 다다미 위에서
겨우 기저귀만 둘둘 감고 깨진 옹기조각 주워
젓가락 두 짝 들고 콧물 질질질 흘리며
맹물 말은 밥에 다꾸앙 한 쪼가리 주절주절 핥던 놈
바로 너
커봤자 쪽바리 거머리
내 궁뎅이 저 아래
날이면 날마다
역사歷史의 죄 값으로
뿌리 채 흔들거리는 저주詛呪의 핏방울
알아들어?
그게
섬이여 이 놈아.

잠자는 대한大韓호랑이를 건드리지 마라
동해東海바다 비단 이불속 새우 한 마리도 다 내 것이다
바라보지도 말거라 했거늘
어찌 멋모르고 살그머니 빨판을 들이 미는가
대한大韓호랑이 벌떡 일어나 지구를 흔들고 포효咆哮하니
태평양太平洋 바닥까지 훌렁 뒤집혀
한라산漢拏山같은 쓰나미 눈앞에 휘몰아
네놈 잘난 척 참배나부랭이 하던
바로 그 전쟁귀신 되는 거야.

때는 이때다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마라
사무라이답게 !
소금물속 찰거머리 신세로 버둥거리지 말고
목욕재계沐浴齋戒
대한大韓호랑이 꼬리 앞에 무릎 꿇고
네 창자
네 칼로
네가
그어라
주 - 욱.(0305.)

출처 : 할복割腹의 기회
글쓴이 : 개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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