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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눈雪과 눈眼의 싸움

犬毛 - 개털 2005. 6. 30. 16:24
눈雪과 눈眼의 싸움

눈雪 온다고
애도 아니면서
강아지처럼 깡충거리면 안돼요
개들은 눈眼이 나쁘거든요
눈雪 그거
있는 사람이나 팔짱끼고 낭만이지
눈眼 터지게 한번 와 봐요
출근길 난리나고
지붕 주저앉지
들짐승 굶어죽어
날품팔이 일 없어져
길 막히고 끊겨
전봇대마저 쓰러지고
그저 눈眼으로 뵈는 게 온통 눈雪천지
우와 그래도 눈雪은 펑 펑 펑
야채값 고기값 연탄값 철근값 가스값 기름값 라면값까지
눈雪내린 만큼 눈眼뒤집혀 거꾸로 오른다니까요.

하얀 눈雪 너무 하야 토해놓고 오줌 노란 걸 눈眼으로 알지요
하얀 눈雪 너무 하야 밤새워 쌓여야 위의 하늘이 검은 걸 눈眼으로 알지요
하얀 눈雪 너무 하야 슬프면 질 질 운다는 걸 눈眼으로 알지요
하얀 눈雪 너무 하야 발자국만 보고도 흉터 쓰라린 걸 눈眼으로 알지요.

눈雪은
하얗게 꽃 피워
임의 눈眼섶에 내릴 때만 아름다워요
눈雪은
하얗게 산 덮어
임과 저기 멀리서서 눈眼으로 바라볼 때만 아름다워요.

눈雪이 싫으면
정말로 그렇게 싫으면
그럼 뒤돌아 눈眼을 꼭 감고
아예 눈雪을 보지 마세요.
눈雪이 이기나 눈眼이 이기나.
(0501.犬毛.)

출처 : 눈雪과 눈眼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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