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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초저녁 잠

犬毛 - 개털 2005. 6. 30. 16:00
초저녁 잠

오늘은퇴근길에뭔생각을하니발걸음이아주가볍다.

저녁밥상의낙지볶음에소주한잔걸치고콧노래흥얼거리며샤워를한다
온몸구석구석솔향비누를비벼대며아내의젖가슴을상상하니
아랫도리가뻐근하다
딩동댕아홉시뉴스를보면서아내의짤가닥거리는설거질소리를듣는다
슬며시일어나아내뒤로다가가살짝보듬어안고귓볼에뽀뽀한다
아니이이가웬주책!하면서아내가엉덩이를흔든다
아아오늘은꼭한번뭔가이루리라또한번생각하고거실소파에길게누워
다시텔레비전을보면서아내가일마치기를기다린다.

발이시리다시린건지저린건지묵직하니오줌도마렵고
빠꼼히바라보니아내는여전히주방에서꼼지락거리고있다
담요를걷어내고일어나아직도설거지해?하니아내가키들거린다
어여세수하구아침드셔요원참뉴스도다못보구금방코를드르렁거리대요당신
우와이럴수가어찌이럴수가있단말인가
그새를못참고잠이들어버렸단말인가
나의어젯밤생각그생각이부끄럽고원망스럽다
비죽이웃는아내가참말로미워죽겠다.

이런제길헐!
이나이되면웬수같은초저녁잠을패죽여야만한다.
(0502.犬毛.)
출처 : 초저녁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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