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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알긋냐 선생

犬毛 - 개털 2005. 6. 30. 15:59
*알긋냐 선생

제가 영이, 철수 이 두 놈과 저 뒤에 많은 저놈들
중학교 때 담임선생인
일명 *알긋냐? 올시다.
그럼 후딱 해 치웁시다요.


먼저 이것부터 단단히 약속 하여라
혹시나 말이여 혹시나 해서 말인데
나중에라도 헤어지고 싶으면
58 곱하기 2
일백십육개의 도장을 받아와야 한다
너희가 *알긋냐 주례 일련번호 오십 구번이니까
나의 주례사전에는 이혼이란 단어가 없어!
뭔 말인지 알긋냐?
아 왜 대답을 안해? 둘이 같이 “네”하고 대답해봐
다시
알긋냐?
또 한번
알긋냐?

그러면
영이야 철수야
나 *알긋냐는
긴 얘기는 않는다.
알긋냐?

동일한 한 점에서
단 1도의 각을 두고
영이와 철수가 서로 출발 합니다
1도는 아주 적은 각이죠.
그런데 그게 아주 무서워요
시간이 가면 갈수록 둘이는
점점 벌어지면서 까맣게 멀어져 결국엔 안보이게 됩니다.
이건 절대 안돼요. 알긋냐?
아하 저 뒤에 떠들고 있는......저놈 거 누구냐? 너 대식이로구나!
넌 예나 지금이나 아직도 딴청 피우냐?
인석아 장가들었어도 또 들어둬.
알긋냐?

여기가 아주 중요하니까 밑줄을 쫙--긋고!
알긋냐?
이번에는
서로 손이 잡히는 일정한 거리를 둔
각기 다른 두 점에서
동일한 방향으로
영이와 철수가 출발 합니다
언제든지
내밀면 손이 마주 닿고
바라보면 눈이 마주친 답니다.
이건 아주 아주 좋아요. 명심해라.
알긋냐?
대답 크게 하라고
알긋냐?
그러면

영이야 철수야
내 할말일랑 다 했으니
서로 손을 꼭 잡고 아 어여 잡으라니까 그러네 그래 그렇게.
너희 둘 중에 하나 누가 죽을 때까지 놓으면 안돼
알긋냐?
잘 가거라 씩씩하게........
저 뒤에 니 놈들도 모두다
알긋냐?

손님 여러분! 참으로 감사 합니다.
이놈들의 앞날을 함께 축복합시다요.
허 허 허.
(0502.犬毛.)

출처 : *알긋냐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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