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외출
아내가 내손을 꼭잡고 있느냐?
내가 아내손을 꼭잡고 있느냐?
어느놈이 우리들 주머니의 진짜 주인이란 말이냐?
인사동 길 콧바람이 너무나 시려
아코디온골목 소문난식당 나의 내장끓인 탕을 후후 불며 씹었다
링거처럼 달던 소주가 회충약처럼 써서 아내의 코가 익는다
이천원짜리 돋보기가 나의 새 귀가되고
삼천원짜리 귀마개가 나의 헌 눈을 가린다
삼백원짜리 아이스크림의 손잡이를
아내의 입술처럼 바각바각 핥을 때
파고다공원의 사주팔자는
꽁꽁 얼어버렸다.
이놈이
대한大寒 추위냐?
대한大韓 추위냐?
아니면
대한大恨 추위냐?
청량리가는 지하철도 망우리가는 버스도 덜덜 떠는 데
나의 아내
그 작은손만
따사하다.
(05.01.犬毛)
아내가 내손을 꼭잡고 있느냐?
내가 아내손을 꼭잡고 있느냐?
어느놈이 우리들 주머니의 진짜 주인이란 말이냐?
인사동 길 콧바람이 너무나 시려
아코디온골목 소문난식당 나의 내장끓인 탕을 후후 불며 씹었다
링거처럼 달던 소주가 회충약처럼 써서 아내의 코가 익는다
이천원짜리 돋보기가 나의 새 귀가되고
삼천원짜리 귀마개가 나의 헌 눈을 가린다
삼백원짜리 아이스크림의 손잡이를
아내의 입술처럼 바각바각 핥을 때
파고다공원의 사주팔자는
꽁꽁 얼어버렸다.
이놈이
대한大寒 추위냐?
대한大韓 추위냐?
아니면
대한大恨 추위냐?
청량리가는 지하철도 망우리가는 버스도 덜덜 떠는 데
나의 아내
그 작은손만
따사하다.
(05.01.犬毛)
출처 : 인사동 외출
글쓴이 : 개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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