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
없어서 돈을 못 쓰는 게 아니다. 빚을 내서라도 돈은 무한히 쓸 수 있지.
부도내고 두 손 들면 그만이다. 그렇다고 설마 죽이기야 하겠어. 생명은
존귀한 것이라며? 염병할 놈의 세상! 못쓰고 사는 놈만 한없는 바보다.
그렇다고 아무나 돈 쓰고 사는 건 아니지. 대단한 놈만 그렇게 산다니까.
법은 그런 놈만 싸고돌거든. 술만 축내고 사는 나는 무엇인가? 좃 빠지게
세금 뜯기고 통장으로 몇 푼 받아 융자 한번 얻지 못하는 봉급쟁이다.
소주 한 잔에 흠뻑 젖어 지하철 속에서 이리저리 구겨져 불쌍한 마누라
앞에서만 으스대는 가련한 폭군이다. 한달이 내게 가차 없이 일주일인
이유는 무엇이냐? 주머니가 비기 때문이지. 복권은 누구를 위해 사나?
그 누구는 누구인가? 늘 행운은 남의 주머니 속에 만 들어간다. 쓸개도
망가지고 간도 녹아서 이젠 부릴 똥배짱도 없으면서 그저 술 취해 졸기만
하는 나. 하지만 주렁주렁 매달린 새끼들에겐 틀림없는 애비니 이건 바위
처럼 무겁고 파도처럼 무서운 아주 지겹고도 분명한 진실이다.
민주시민(?)은 비 오는 날 반드시 우산이 없다.
오늘도 어제 같은 아침이 무참히 들이 닥친다.
05.01.犬毛.
없어서 돈을 못 쓰는 게 아니다. 빚을 내서라도 돈은 무한히 쓸 수 있지.
부도내고 두 손 들면 그만이다. 그렇다고 설마 죽이기야 하겠어. 생명은
존귀한 것이라며? 염병할 놈의 세상! 못쓰고 사는 놈만 한없는 바보다.
그렇다고 아무나 돈 쓰고 사는 건 아니지. 대단한 놈만 그렇게 산다니까.
법은 그런 놈만 싸고돌거든. 술만 축내고 사는 나는 무엇인가? 좃 빠지게
세금 뜯기고 통장으로 몇 푼 받아 융자 한번 얻지 못하는 봉급쟁이다.
소주 한 잔에 흠뻑 젖어 지하철 속에서 이리저리 구겨져 불쌍한 마누라
앞에서만 으스대는 가련한 폭군이다. 한달이 내게 가차 없이 일주일인
이유는 무엇이냐? 주머니가 비기 때문이지. 복권은 누구를 위해 사나?
그 누구는 누구인가? 늘 행운은 남의 주머니 속에 만 들어간다. 쓸개도
망가지고 간도 녹아서 이젠 부릴 똥배짱도 없으면서 그저 술 취해 졸기만
하는 나. 하지만 주렁주렁 매달린 새끼들에겐 틀림없는 애비니 이건 바위
처럼 무겁고 파도처럼 무서운 아주 지겹고도 분명한 진실이다.
민주시민(?)은 비 오는 날 반드시 우산이 없다.
오늘도 어제 같은 아침이 무참히 들이 닥친다.
05.01.犬毛.
출처 : 푸념
글쓴이 : 개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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