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1년)

5만 빙자

犬毛 - 개털 2021. 8. 31. 09:19


5만 빙자
견모 조원선

아침에 눈뜨면 나누는 인사.
"잘잤어?"
3시에 오줌누러깨서 그후로 못잤어. 침 맞는 한달 동안 술 끊어볼까?
"브라보! 격려하사금 5만원 줄께."
만약 그 약속 중간에 깨면?
"그럼 10만원 벌금!"
윽ㅡ 치사하다. 안 한다. 안 해. 내가 5만원에 술을 끊냐?
"흥, 싫으면 관 둬. 아프든지 말든지. 5만원은 어디서 거저 나와? 백수주제에!"

이 여편네 완전 사기꾼이다. 모든 걸 단돈 5만원에 다 해결하려한다. 10만원은 절대 안 쓴다. 5만원도 깐에는 크게 쓴 것.
오만방자한 5만 빙자 폭녀다.
허 허 허.
(2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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