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량
견모 조원선
다 그렇겠지만 나 한때 엄청난 술꾼. 수많은 사건. 가족의 피(?)로 소설을 안 쓰고 그냥 대충 아무렇게나 읊어놓아도 잘 팔릴 거다. 우리집 담을 넘다가 허리를 걸친 채 졸기도했고 결혼 다이아몬드반지 퍽치기 당했고 장모님을 아줌마라 부르기도 했고ㆍㆍㆍㆍㆍ 애구구 그만두자. 부끄럽다. 하여튼 아내가 나 술먹으러갈까봐 퇴근시간맞춰 연년생 아들 업고 딸 걸려서 직장문앞에서 지켰으니.
아무튼 주종불문 말술건달 술망나니가 제주와서 완전 개과천선. 그래도 첫해엔 막걸리 서너통 정도는 마셨는데 5년간 한 2000여통 마시고 위염발병하여 5개월 금주.
이후 아내의 비상계엄령하에 1주 2통의 제한배급(?)에 의존하다보니 주량이 급락하여 대포 딱 한 잔에 알딸딸이다.
아 아! 이 모든 게 아내의 은혜다. 감사의 눈물이 흐른다. 흑흑흑.
충성!
(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