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증飛蚊症
犬毛 趙源善
문득 화분 옆 창문아래 즐비하게 투신자살한 초파리의 시신들을 발견하고 깜짝놀라
내집 안 어딘가 먹고살기 적당한 은신처가 있다는 생각
덜쩍지근 찝찌름하면서 꿀쩍꿀쩍 침침한 곳이 과연 어디일까
아 아 그렇다
언제부터인가 분명히 내 오른 쪽 눈동자 속에 한 마리 살고 있었지
항상 눈 꼬리에서부터 눈동자의 가운데를 지나 미간 쪽으로 사선 비행하여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던
아마도 거기서 알을 깠으리라
틀림없이 그 암놈이 원조다
<21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