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년)

꽃속에 살다

犬毛 - 개털 2020. 11. 17. 10:32






꽃속에 살다
견모 조원선

들숲은 늘 왁자지껄 시끄러운 난장판이다
이 꽃 피면 저 꽃 피고
저 꽃 피면 이 꽃 피고
피고 지고 또 피고 지고
너만 꽃이냐 나도 꽃이다
너만 이쁘냐 나도 이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내내 싸움질이다
그래서 제주섬의 바람이 잠을 못자는 거다

내 옆에
영원히 피는 꽃 한송이
그 바람에 나풀거린다
(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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