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년)

犬毛 - 개털 2020. 7. 26. 08:03



견모 조원선

아침에 깨니까 아내의 발목을 꼭 잡고있다. 아뿔싸!
머리맡에 바지랑 점퍼랑 지갑이랑 전화기도 가지런한데. 으악! 안경이 부러져있네.
아내 왈 ㅡ 싸다 싸! 뒤지게 처먹고 다니니까 눈깔까지 뒤집어진 거여!ㅡ
2차의 뒤끝부터 까맣게 모르겠다.
아침산책은 비몽사몽 비틀비틀 다녀왔는 데. 미치겠다. 한달용돈 다 날아갔다. 알에 테를 맞추는 게 아니라 테에 알을 맞추는 거라고 아내가 말 하면서 제발 술에 너를 맞춰서 처먹으라고 빈정거린다. 으악이다. 어지럽다. 이제부터 오늘 하루 그냥 자빠져야지. 허허허.
(20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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