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년)

두번 울다

犬毛 - 개털 2020. 6. 8. 21:41

두번 울다
견모 조원선

세상에나
저녁밥 먹으며 쪽 팔렸다

제육볶음 좋다
취나물 좋다
오징어무말랭이무침 좋다
생선구이 좋다
곰국 좋다
일월에 담근 김장김치 좋다
막걸리 한잔 좋다
여보야 고마워
좋다고 입 찢어졌는데
풋고추? 정말 지독한 놈이다
햇마늘? 정말 지독한 년이다
눈물 쏙 뺐다

아내가 깔깔 배를 잡는다
(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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