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년)

흡혈귀

犬毛 - 개털 2020. 4. 24. 14:54

 

흡혈귀

견모 조원선

 

말로 꼬셔놓고

코로 킁킁대고

손을 만지더니

옷을 벗기더니

몸을 더듬으며

눈을 부라리며

입을 막으면서

혀로 핥으면서

돈을 뿌리면서

빚을 쌓아가며

등을 찍어내며

살도 베어가고

피도 빨아가고

혼도 앗아가고

(20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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