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견모 조원선
넌 시인해라
난 시인 안 할란다
넌 참 많이 알더구나
난 아는 게 너무 없나봐
네 시를 읽으면 머리가 아파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어
그런 게 좋은 시야?
다 그렇게 쓴다고?
난 그냥 내 식으로 놀 거야
난 시인 아니니까
불쑥불쑥 내뱉는 거지 뭐
응 난 무식해
너는 멋진 시를 쓰거라
난 허튼 소리나 늘어놓을 게
누구나 쉽게 아는 얘기
넌 계속 시인해라
난 시인 안 할란다
(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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