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좋아? 술이 좋아?
견모 조원선
어제 올봄들어 처음으로 꽃나무심는 중노동을 하고는 그품값으로 낮술을 허락받아 신나게 막걸리 2통을 나발불고 찍 뻗어버렸다. 저녁밥 먹으라고 깨워도 그냥 자더란다. 안 일어난 건지 못 일어난 건지.
좌우지간 오늘 아침산책을 나갔는데 허기가 져서 후둘후둘 어지러울 정도다. 아침상을 차려주며 아내가 눈을 흘기며 치받는다. "어쩔 거야? 술이 좋아ㅡ? 밥이 좋아? 한끼 더 굶어볼텨?" 으악이다. 난 아무말도 않고 그냥 밥만 꾸역꾸역 먹었다. 허허허.
(200319)